4화: 파편의 연대기"서준아, 우리 그냥 평범하게 살자. 네가 그렇게 춤추고 노래하는 게 행복하다면… 응원할게. 근데 그 길, 많이 힘들 거야."과거의 기억이 파편처럼 떠올랐다. 그건 다섯 해 전, 어머니가 처음으로 그의 꿈을 인정해주며 건넨 말이었다. 한 번도 뒷바라지를 해달라고 한 적 없었던 서준에게, 그 말은 한 줄기 빛 같았다.어머니는 평범한 식당에서 일하는 종업원이었고, 아버지는 서준이 여섯 살 되던 해에 집을 나갔다. 서준은 늘 '가난'과 '포기' 사이에서 살아왔고, 음악은 유일하게 자신을 지켜주는 유리막 같은 존재였다.지금, 그는 다시 연습실에 있었다.서준은 무릎 보호대를 차고 있었다. 최근 과부하로 오른쪽 무릎이 붓기 시작했지만, 병원에 갈 돈이 없었다. 그럼에도 그는 단 하루도 연습을 빼..